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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기업 중 마루이그룹이 있다.

내가 사는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옆에 보면 OIOI라고 쓰여진 빌딩이 서 있는데 바로 그것이다.

사실 처음 저걸 봤을 때 어떻게 읽는지를 몰라 궁금했었다.
설마 한글 읽듯이 "이이" 라고 읽는건 절대 아닐테고 그럼 "오이오이" 인가? 라고 혼자 생각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서야 마루이 (マルイ)라고 한다는 걸 알았다.
아무튼 대형 소매점 체인이다.

그리고 마루이는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일본 소비자금융사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바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도입한 회사라는 점이다.

 

일본 신용카드 이야기, 보유중인 카드, 일본에서 신용카드 만들때 팁.

1. 일본 신용카드 이야기 2. 보유중인 일본 신용카드 3. 일본에서 신용카드 만들때 팁 1. 일본 신용카드 이야기 일본은 신기할 정도로 현금을 선호하는 문화가 강하다. 아직까지도 신용카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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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스팅에 적었듯 내가 일본에서 처음 만들고 현재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포스 카드가 마루이그룹이 밀고 있는 브랜드이다.
요즘 들어서는 라쿠텐이 신용카드 관련해 무지막지하게 마케팅을 펼치는 탓에 조금 주춤하지만 에포스카드는 꽤나 흔히 볼 수 있는 카드이다.

그런데... 요즘 마루이를 보면 조금 위태위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며칠전 하카타역 마루이에 오랜만에 가 봤는데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더라.
시간대가 평일 오후이기도 했고 내가 간 딱 그 타이밍에 손님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뭐... 코로나 시국에 어디든 힘들지 않겠냐마는...
그래도 하카타역 바로 옆이라는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데 당장 문닫아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썰렁하긴 했다.

그리고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기사를 보았다.
즉 마루이그룹의 핵심사업 두 개가 모두 휘청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일본에서 처음 도입했던 그 개척자 정신이 사라진건지 요즘 들어서는 영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일본은 캐쉬리스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PayPay가 가장 강력하고 라쿠텐, 라인 등이 기존 사업들과의 연계성을 장점으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외 통신사들을 포함한 오만회사가 열심히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알리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마루이그룹은 다른 회사들 저렇게 뛰어다닐 때 뭐하다가
올해 여름 쯤(?)인가 부랴부랴 에포스 페이(epos pay) 를 공개했다.
시장반응은 뭐... 그런게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 듯한... 조용히 사라질 듯하다.


이처럼 기존 사업들이 코로나 및 타사와의 경쟁 등으로 예전만 못하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 등이 겹쳐 실제로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마루이는 개인적으로 좋게보는 회사인데 빌빌대는 모습을 보니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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